“디즈니에서의 9년 #14”에서 디즈니에서는 입사 1년, 5년 때는 기념핀을 주고, 입사 10년에는 기념패, 그다음부터는 5년마다 기념 트로피를 준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이 시리즈 제목이! 즉, 저는 기념패를 받지 못했다는 뜻이겠죠…

디즈니에 입사한지 10년째가 되던 2016년, 입사 10주년을 몇개월 앞두고 저는 디즈니에서 layoff되었습니다. Playmation이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아서 소수의 R&D 인원만 남기고 거의 대부분의 팀원이 layoff 되었거든요. 저는 10주년 기념패가 정말 갖고 싶었어서 그게 참 마음 아팠어요. 그래서 이 시리즈의 제목은, “디즈니에서의 9년”이에요. 사실 “디즈니에서의 9년 #0”에서 보여드렸던 저 디즈니 사원증 사진은 반납하기 전에 기념으로 찍어둔 거에요 ^^;

확실히 layoff가 주는 마음의 상실감이 크긴 했어요. 게다가 만 41살, 제 생일 근처였거든요. 좀 잔인한 생일 선물 같았어요 ^^; 근데 감상에만 젖어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어서 직장을 구해야죠. 그때 제게 힘이 되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때쯤 개봉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주제가 Try Everything이었습니다. 당시에 12개 회사에 지원했고, 여러번의 인터뷰에 실패하고 좌절이 들 때마다 이 노래를 들으며 기운을 냈어요.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기분이 떠오르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게 됩니다.

I won’t give up, no I won’t give in
Till I reach the end
And then I’ll start again
No, I won’t leave
I wanna try everything
I wanna try even though I could fail

제가 layoff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디즈니는 디즈니 인피니티 마저 중단하며 게임 산업에서 거의 손을 떼게 됩니다. 대부분의 디즈니 IP 게임들을 외주제작하기로 한거죠.

그리고 저는, 길 건너의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 이 후의 이야기를 이미 “TD 업무일지”라고 쓰고 있어요. 이 시리즈도 읽어 주세요!

지금까지 “디즈니에서의 9년”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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