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이 시리즈를 읽어오셨다면 디즈니 VR 스튜디오가 테마파크용으로 개발하던 VR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게임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 기술중 하나가 바로 PANDA 3D라는 게임 엔진이에요. Platform-Agnostic, Networked, Display Architecture를 줄여서 PANDA라고 이름을 붙인 거죠. 거기서 더 나아가 VR 스튜디오는 이 엔진을 Open Source화 시킵니다. 그래서, 엔진의 기본 부분은 소스를 오픈하여 카네기 멜론 대학 등과 같이 공동개발하고, 각 게임에 필요한 부분만 내부적으로 개발한거죠. 덕분에 저도 입사전에 이 엔진의 소스 코드를 조금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처리속도가 중요한 엔진의 핵심부분은 C++로 되어있지만, 게임의 개발은 Python으로 가능한 그런 엔진입니다. 지금도 이 엔진은 커뮤니티에 의해 유지, 개발되고 있습니다. https://github.com/panda3d/panda3d

Disney Online Studios에 의해 서비스되고 있던 5개의 게임 — 클럽 펭귄, 툰타운 온라인, 캐러비안의 해적 온라인, Pixie Hollow, World of Cars Online 중에 툰타운 온라인과 캐러비안의 해적이 Panda3D를 이용해 개발되었어요. 그래서, 툰타운 온라인과 캐러비안의 해적 온라인을 플레이하려먼 Panda3D로 개발된 게임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받아 설치해야 했죠. 그리고, 이게 북미의 어린이 게임 시장에서는 허들이 됩니다.

ActiveX가 발달해서(?)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다운받아 설치하는 것에 익숙한 한국과는 달리, 북미에서는 무언가를 설치하는 것(특히 어린이 컴퓨터에)을 부모들이 싫어라 했거든요. 그리고, 대부분의 어린이는 부모들이 사용하던 조금 낡은 컴퓨터를 물려받아 사용했기 때문에 조금 고사양을 요구하는 3D 게임인 툰타운 온라인과 캐러비안의 해적 온라인보다 Flash로 개발되어 별도의 클라이언트 설치없이 브라우저 상에서 실행되는 가벼운 2D 게임, 클럽 펭귄이 더 인기를 끌게 된 부분이 있지요. 그 결과, 디즈니가 클럽펭귄을 인수했지만요. (디즈니에서의 9년 #4)

그런데, 디즈니가 클럽펭귄을 인수했던 조건은 $700M인데요, $350M은 선지급하고 나머지 $350M은 2009년 까지 사용자수를 더 확보하는 등의 조건을 달성해야 지급하기로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조건을 달성하는데 실패하죠. 그러니 클럽펭귄의 창립자이면서 Disney Online Studios를 담당하게 된 Lane을 비롯한 임원들은 큰 압박을 느끼게 되었겠죠. 그러던 중에 DOS(Disney Online Studios) LA를 담당하던 P씨(켈로그 MBA출신임을 늘 강조하던)가 Panda3D 메인 개발자였던 R씨와 몇명의 개발자를 자기 사무실로 불렀습니다. 저도 불려갔지요.

미팅의 주제는,
“Panda, game engine and the future” 였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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