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2007년 6월에 입사했으니까 2012년은 디즈니 입사 5주년이 되는 해였네요. 디즈니에서는 입사 1주년, 5주년에 기념 핀을 줘요. 그리고 10주년에는 기념패, 그다음부터는 5년마다 기념 트로피를 주고요. 아래 사진은 제가 받은 1주년, 5주년 기념 핀입니다.

지난 글에서 Metaplace 플랫폼 기반으로 새로운 가상 세계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씀드렸죠? 이 메타플레이스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그러려면 Ultima Online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1997년 9월 24일 출시되어 MMORPG라는 장르를 성립했다고 평가되는 울티마 온라인! 바로 이 울티마 온라인의 게임 기획을 담당했던 Raph Koster가 만든 게임 플랫폼이 바로 Metaplace입니다. 울티마 온라인을 떠난 뒤, Raph는 누구나 게임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2007년 무렵 메타플레이스 게임 플랫폼을 만들고 같은 이름의 회사를 만들었는데 2010년 7월 초 소셜 게임 회사 Playdom이 이 메타플레이스를 인수하게 된거죠. 그리고, 바로 몇주 뒤 2010년 7월 말 디즈니가 Playdom을 인수하면서(“디즈니에서의 9년 #8” 참고) 메타플레이스도 소유하게 된 거구요.

이 메타플레이스는 Lua라는 스크립트 언어와 웹 브라우저상의 에디터를 사용해서 게임을 디자인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게임의 모든 로직은 서버에서 실행이 되는 Thin Client 모델을 채용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설치할 필요없이 브라우저 상에서 게임이 실행이 되지요. 왠지 어디에서 들었던 이야기 같지 않으신가요? “디즈니에서의 9년 #4”에서 클라이언트가 Flash로 개발된 클럽 펭귄이 클라이언트 설치가 필요한 툰타운 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말씀 드렸던 것과 비슷하지요.

지난 글에서 말씀 드린, 이 메타플레이스를 사용한 새로운 가상 세계 개발 프로젝트를 누가 이끌었는지 아세요? 다시 Ultima Online 이야기를 해야하는 사람입니다. 바로 울티마 온라인 세계에서 로드 블랙쏜(Lord Blackthorn)으로 유명한 울티마 온라인의 프로듀서, Starr Long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울티마 온라인 20주년 컨퍼런스에서 울티마 시리즈의 개발자, 리차드 게리엇과 함께 자리한 Starr Long과 Raph Koster의 모습입니다. 이런 거물들을 투입한 디즈니의 야심(?)이 느껴지시나요?

그런데, 이 프로젝트가 중단되었습니다. 위의 2013 회계연도 1분기(2012/10 – 2012/12)에서 보실 수 있듯이, 디즈니 인터랙티브는 다른 세그먼트에 비해 너무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적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린 거겠죠. 그리고, 클럽 펭귄의 창업자이자 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주도하던 Lane Merrifield도 회사를 떠납니다.

당시엔 디즈니 인수 후, 여전히 어린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던 클럽 펭귄도 사실 위기 상황이었거든요. 바로 타블렛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약진 때문이었습니다. 플래쉬로 개발된 클럽 펭귄은, 아이폰, 아이패드에서는 실행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스티브 잡스가 플래쉬 공격하던 것, 기억나시나요? 그래서, 저희(디즈니 인터랙티브의 온라인 게임 부서인 Disney Interactive Worlds)는 이 클럽 펭귄 부흥(?) 프로젝트에 매진하게 됩니다.

한편, 디즈니에서의 9년 #9에서 소개해드렸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Avalanche Software에서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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